Personal 28

책에 대한 생각들

- 책을 읽는 것에도 가속도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다. 처음 읽기 시작한 후에 일정 분량을 넘어갈 때 까지는 책 속에 빠져들기 위해 나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의식적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책에 빠져든다. 나와 잘 맞는 책 일 경우에 그런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게 완독을 하지 못한다. - 책읽는 것이 유독 달콤한 순간이 가끔 있다.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읽고 있을 때가 그렇다.가령 내가 요즘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공부를 하기 위해 꼭 다른 책을 읽어야만 한다거나 하는 상황이다.독서가 생활의 일부여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그것을 의무로 만나게 되는 순간, 순수한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다시금 되살아 난다. 갖지 못할 수록 갖고자 ..

Personal/Thought 2017.05.30

조성진 리사이틀 (독주회)

우연히 좋은 기회로 쇼팽 콩쿨에서 1위를 한 조성진의 독주회에 다녀왔다. 압도적이였다. 아름다운 선율이였다. 저절로 숨을 죽이고 몰입하게 되었다.클래식, 피아노에는 문외한인데 갑자기 생긴 기회라 뭔갈 알고 갈 틈도 없어 열심히 팜플렛에 있는 글을 읽었다. 2 부로 진행 되었는데, 1부는 드뷔시, 2부는 쇼팽이였다.개인적으로는 드뷔시가 더 단조롭고 서정적이라 좋았다. 쇼팽은 좀 더 치밀하고 풍부한 느낌이였다. 1부 시작인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 부터 피아노가 줄 수 있는 표현력에 감탄했다. 어릴때부터 수없이 접했던 악기인데, 이 악기의 선율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이런 울림을 가지고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팜플렛에 묘사되어 있는 장면이 연주에 너무나 잘 녹아있어서 무대가 온통 그 장면으로 가..

Personal/Log 2017.05.09

부산역

2박3일 동안 부산 여행을 하고 왔다. 부산역은 발을 닿는 것과 동시에 내게 엄청난 설렘을 준다. 마치 고대하던 해외여행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느낌이다. 한두번 온것도 아니고 매년 서너번씩은 꼭 오는 곳인데 그렇다. 어딘가를 떠난다는 느낌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치면 출발하는 역이나 도착하는 역또한 내게 설렘을 주어야 하는데, 부산역은 유독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심지어 제주도 보다 더. 부산역에 도착할때의 그 크고 활기찬 생동감은 내 마음을 벅차게 한다. 크고 밝은 역사에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기쁨으로 분주하게 오고간다. 수도권도 있는 꽤나 큰 서울역과 용산역 과는 다른 설렘인데, 그것은 부산이 도심이 아니라는데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출퇴근 하거나 하루 잠시 일을 보려고 들르..

Personal/Thought 2017.04.16

술 책 음악 운동

점점 나의 하루하루는 술, 책, 음악, 운동 의 적절한 배합으로 이루어지는것 같다. (운동은 현재 중단중) 최근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내 생일이 다가오면서내가 태어난 년도의 빈티지를 가지는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마 무지 비쌀테고 아직은 내가 그 정도 값어치의 와인을 마실만한 안목을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나중에 내 자식이 생기면 그 아이의 탄생년도의 빈티지 와인을 몇 병 사두고 싶다.그리고 아이가 30살이 되는 해(아마 와인의 맛을 느낄 여유와 안목이 생길 때 즈음) 부터 매년 한병씩 그 맛을 같이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다.(아마 그 때의 아이에게는 더 소중한 사람이 생길 수 있으니 나는 한모금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Personal/Thought 2017.02.01

독서법의 필요성

긴 연휴동안 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 줬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문학을 읽음으로서 얻는 것은 새로운 삶을 하나 알게 된다는 것이다.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또 한사람을, 또 한 상황을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됨이 즐거웠다. 가끔 필요에 의해 비문학도 읽곤 하는데, 비문학을 읽게 되면서 드는 회의감은 이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너무 빨리 사라진다는 것과이것을 읽음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이 좀 더 나아지는가 하는 것이였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읽은 책의 리스트는 이렇게 세 권이였는데, 의도치 않게 세 권 다 정신분석학과 어떻게든 관련된 책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 내가 이맘때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것 같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Personal/Thought 2017.02.01

연말의 일상

working day 로서는 연말인 오늘이다.휴가를 떠나거나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즈막이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야채들과 목살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간단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맛과 양으로 기분좋게 식사를 했다.와인이 술술 넘어가서 후식(?)으로 구워먹는 치즈를 먹었는데, 이또한 맛이 좋았다. 와인으로 SANDEMAN 루비 포트를 먹었는데, 복분자같이 달달한 맛에 끝에 씁쓸한게 생각보다 썩 잘 넘어갔다.그래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1/3 병 정도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글을 쓰며 마시는 중)도수가 20도 가량 되는 포트 와인이라 빈속에 먹으면 꽤나 힘들었는데, 오늘은 식사와 같이 곁들여서 그런지 적당히 취기가 올라오는게 좋다. 최근에 예전에 이해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 이해가 ..

Personal/Log 2016.12.30

책과 영화

이번주에 읽은 책을 방금 영화로 보았다. 원작을 다 읽자마자 시각화 된 것이 너무 보고 싶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영화를 먼저 보거나, 원작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거의 사라져갈 때 보는게 좋은 것 같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줄거리나 핀트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떻게 만들어도 원작 이상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영화가 처음 시작 됐을 때 모든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우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계속 비교하게 되고, 영화가 소설만큼 많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든다. 그래서 영화가 전개되는 이유나 인물들이 나타내는 감정들을 이해 할 수가 없도록 한다. 이 장면에서는 이런 생각과 이유 때문에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는데..

Personal/Thought 2016.09.10

운전 하면서 잘 못했던 것들.

- 끼어들기 할때는 빨리 하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상대 차와 같은 속도로 어느정도 가다가 상대속도를 보고 뒤로 붙을지 앞으로 붙을지 판단해서 붙기. 차가 많이 가까이 있을 경우 사각지대가 있으므로 끼어들려고 할 때 도로 상황을 주시 하지 않고 바로 끼어 드는 것은 위험함. - 넓은 차로에서 1차선 이상 차선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함.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기 때문. 실제로 차가 없어보여서 끼어 들려다가 죽을뻔함. 강사님이 겨우 잡아줌 (운전을 전문 강사한테 배우면서 좋은 점은 내가 어떤 실수나 돌발 상황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동요하거나 윽박지르거나 당황스러워 하지 않는 다는 거다.) - 다음 골목에서 좌회전인데 잘못해서 좌회전 차선에 서있다가 직진하려고 할 때, 보기엔 내쪽 도로 앞에도 차선이 있어 보였..

Personal/Log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