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Book 17

책과 문화, 예술을 담은 잡지 Chaeg [책]

얼마전 다녀왔던 강원도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된 잡지이다. 터득골에 입구 제일 앞쪽 책선반에 잔뜩 쌓여있던 책이였다. 머물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쌓여있는 수월호의 잡지 중에서 '이달의 토픽' 주제가 관심있는 것만 골라 그 토픽에 관한 글만 급히 봤었다. 토픽 자체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고, 꽤나 상세했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이야깃거리 중에서 내가 궁금했던 스펙트럼의 지식이 많이 실려있었다. 그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것도 좋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를 가질만한 토픽이나 책에 대한 감상은 공감 되는 것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관한 잡지를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여태 못해왔었나 싶었다. 그래서 좀 찾아봤다. 책을 주제로 한 잡지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책' 이..

Culture/Book 2017.08.25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수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 왜 사랑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느낄만했다. 낭만을 품고 사는 자라면 인생의 바이블로 삼을 만할 정도의 책인것 같다. 현재를 살라. 이상과 철학이 아닌 현실을 살라. 라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발산해 내는 조르바에 관한 이야기이다.이 책의 감상을 쓰기에는 나의 표현이 아직 부족하다. 고전의 위대함이 여실히 나타나는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의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있는 풍부한 묘사와 가치관의 서술은 감탄스러웠다. 어떤 풍경을 보고 그 풍경을 글로 그려내는 일은 정말로 창의적이고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의 감상 하나 적기 힘든 인간으로서 찰나의 풍경과 그때의 감정을 묘사하고, 그것이 내게 느껴지는 경험은 경이롭다. 게다가 이 것을 옮긴 번역가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한 마..

Culture/Book 2017.08.18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요즘 화제작이다. 주위에 책에 조금 관심이 있거나 성 감수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지인이라면 모두가 한번쯤은 읽고 있더라. 쉽게 읽히고, 한번 읽고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소설책은 잘 안 사는 편인데, 누군가는 펑펑 울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보는 내내 너무 우울했다고 하여 궁금한 마음에 나도 한번 사서 읽어보았다. 해외여행 하는 비행기 안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술술 읽힌다. 글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없이 눈으로 읽자마자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내용이라 더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은 너무 슬프거나 너무 우울하지는 않았다. 알고있는 사실 그대로 였고, 그냥 그 사실에 적혀있을 따름이였다. 씁쓸하긴 하지..

Culture/Book 2017.06.27

여덟단어 - 박웅현

빌려 읽었는데, 사고 싶었던 책. 가끔 필요한 순간 꺼내어 읽게 될 것 같은 책. - 현재이 순간을, 이 포도알을 먹으면서 어제 일을 걱정하고 있다면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개처럼 집중을 하면 단물 빨아먹고, 껍질의 신맛을 보고, 씨앗의 십히는 맛을 보면서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거죠. 마치 개들처럼요. 순간을 산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p. 135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p.141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 p.136 삶은 목적이 있는 경주가 아니라 순간의 합이다. 오스카 와일드 서머싯 몸 ..

Culture/Book 2017.05.05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지인의 추천으로 읽은 책.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잘 안 읽는다. 가볍고 잘 읽히긴 한데 큰 울림이 오는 경우는 잘 없다. 에세이 라는 장르는 성숙한 친구와혹은 언니와의 수다를 떨면서 소소한 공감을 느끼게 되는 장르다. 솔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친구와의 대화.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였다.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 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인지 정말 술술 읽힌다. 이 책도 메인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자기 전에 한두챕터씩만 천천히 음미하는 책이고 싶었는데, 그정도로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음미하여 삶의 이치를 깨달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챕터 한챕터 좋아하는 친구와 수다떠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중간에 끊기도 힘들었고. 한번에 반..

Culture/Book 2017.04.2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인데, 개인적으로 다작 하는 작가는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 추리소설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작가이니 그 명성이 헛되진 않았겠지 하며 읽은 소설이 '매스커레이드 이브' 였다. 너무나 시시껄렁했다. 그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는 안좋은 인식이 박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꽤나 섣부른 판단이였다. 최신작이라 그닥 검증되지 않았고, 그걸로 유명해진 작가는 아니였으니까. 쪽수가 꽤 되는 책인데 정말 술술 읽혔다. 번역체도 친숙하고 깔끔했다. 가볍지만 따뜻하고 선한 어른들의 동화 같은 느낌이였다. 왜 대표작이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주제정신이 뚜렷한 책들은 그 주제에 너무 몰입된 나머지 흐름이 작위적인 경우가 종종 있..

Culture/Book 2017.04.22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번역 문체가 쉽게 읽혀지는 편은 아니어서 초반 몰입은 힘들었지만 중반부 이후로 갈수록 꽤나 잘 읽혔다. 신선한 주제였다. 역사를 한 개인의 인생사로 축소시켜 그 속성을 말해주고 있다. 요즘 기억의 신뢰도에 대해서 회의감이 많이 든다. 기억 하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없던 일을 기억하기도 하고 기억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이 책은 그 포인트를 잘 짚어주고 있다. 함부로 단정하지 말고 확신하지 말자.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 p.34"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 입니다." - "그게 또한 패배자들의 자기기만이기도 하다는 것 기억 하고 있나?""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이 성숙..

Culture/Book 2017.04.22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민음사)

짧지만 강렬하다. 아큐정전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새롭고 강렬한 느낌이다. 방황 하는 한 개인의 자전적 심리묘사가 내용이다. 사춘기를 넘어서 성인인 그 누구라도 한번쯤은 느끼는 나의 쓸모는 무엇인가 하는 자괴감과 허망함, 자신이 기대한 세상과는 다른 현실에 대한 두려움 등이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주인공은 정말 인간으로서 실격 이였을까? 주위에 보면 유달리 사람을 퉁명스럽게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그 속이 따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인공 요조도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너무 순수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미치게 하는 것. 악의 없이 마음가는대로 몸가는 대로 행동할 뿐 죄는 없는 사람. 어릴적부터 억압되어 살아온 경험과 그 이후에 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무시, 자신이 이익을 모두 셈하면..

Culture/Book 2017.03.15

낭만적 연애의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사랑에 있어서 알랭 드 보통의 글을 항상 탁월하다. 는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은 사랑 이후에 오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 점에서 라는 원제에 대한 한국어 제목은 퍽 잘 어울린다. 이 책을 정확히 집약한 제목이리라. 이번이 두번째 완독이였다.책을 읽다가 깊이 공감되거나 감명 깊은 부분을 만나면 밑줄을 긋거나 책을 접는 식으로 독서를 하는데 이 책은 온통 접히어 있어 책을 들여다보면 웃음이 난다. 그 만큼 보통은 연애의 모든 순간에 대해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못나고 부끄러워서 차마 남에게 말할 수 없던 부분들을 남자 주인공의 속마음을 빌어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못난 모습을 읽게되면 미성숙한 유치함에 피식피식 웃으면서 책을 읽었다. 공감의 포인트는 그런 귀..

Culture/Book 2017.02.28

일독일행 독서법 - 유근용

최근 책에 취미를 붙이게 되면서 책을 읽는 방법과 그 효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 어떤 하나의 계기로 인생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여정을 담고있는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글에서 묻어나오는 과도한 자신감과 평범한 사람에게 너는 열정이 없고 마음이 약한 것뿐이야. 라고 하는 것 같아 자기계발서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가볍게 읽혔고, 오히려 현실적이라 초반의 본인 얘기는 웃으면서 보게 되었다. (군대에서 고학력의 멘토를 만나 자극을 받았다던가, ) 하지만 인생을 버리다시피 살아온 한 사람이 한권의 책을 만나 그 책에 엄청난 몰입을 하게 되고 그 후 인생이 정말 충만해지고 성공 할 확률은 정말 희박하다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저자는 ..

Culture/Book 20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