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Thought 13

몸과 정신 / 안식달

10월은 내 몸의 안식달로 정했다. 이명, 난청을 치료하고 났더니 두통과 턱관절 통증까지 생기면서 목 척추까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도 뭔가를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몇권 빌려 보았다. "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 백년목 " 이러한 책을 읽고 난 결과 내 몸이 버티다 못해 드디어 탈이 났다는 결론이 났다. -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는 이유로 쉽게 늦잠을 자고, 밤에 잘 잠들지 못하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 점심, 저녁에 강박적으로 했던 운동- 목을 앞으로 빼는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 감기기운이나 쉽게 약에 의존하는 습관- 술, 커피 등으로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주는 습관 내가 일상에서 미처 견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조용하..

Personal/Thought 2018.10.11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D 단조 (with ray chen)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늙어가는 것이 슬픈 이유 중 하나는 새롭게 경험 할 수 있는것이 줄어드는 데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요즘 그 생각이 오만하였음을 깨닫고있다. 내가 경험해 본 것이 전부라는 오만함 이다. 새롭게 접한 음식이 너무 좋아지는 일, 익숙한 곳에서 낯선 느낌을느낄 때, 연주회라는 것을 접할 때 그랬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여덟글자의 박웅현이 말했던 것처럼 시인이 되어 세상을 느끼자. 우리 주위의 것은 매일 매일 다르고 항상 새롭게 다가 올 수 있다. 그토록 자주 가던 카페가 있었다. 늘 운전을 해서 갔기에 차에서 내려서 카페로 향하는 찰나는 짧았다. 그 주위의 공기와 나무를 느낄 틈이 없었다. 어제 연주회를..

Personal/Thought 2017.06.04

책에 대한 생각들

- 책을 읽는 것에도 가속도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다. 처음 읽기 시작한 후에 일정 분량을 넘어갈 때 까지는 책 속에 빠져들기 위해 나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의식적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책에 빠져든다. 나와 잘 맞는 책 일 경우에 그런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게 완독을 하지 못한다. - 책읽는 것이 유독 달콤한 순간이 가끔 있다.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읽고 있을 때가 그렇다.가령 내가 요즘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공부를 하기 위해 꼭 다른 책을 읽어야만 한다거나 하는 상황이다.독서가 생활의 일부여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그것을 의무로 만나게 되는 순간, 순수한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다시금 되살아 난다. 갖지 못할 수록 갖고자 ..

Personal/Thought 2017.05.30

부산역

2박3일 동안 부산 여행을 하고 왔다. 부산역은 발을 닿는 것과 동시에 내게 엄청난 설렘을 준다. 마치 고대하던 해외여행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느낌이다. 한두번 온것도 아니고 매년 서너번씩은 꼭 오는 곳인데 그렇다. 어딘가를 떠난다는 느낌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치면 출발하는 역이나 도착하는 역또한 내게 설렘을 주어야 하는데, 부산역은 유독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심지어 제주도 보다 더. 부산역에 도착할때의 그 크고 활기찬 생동감은 내 마음을 벅차게 한다. 크고 밝은 역사에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기쁨으로 분주하게 오고간다. 수도권도 있는 꽤나 큰 서울역과 용산역 과는 다른 설렘인데, 그것은 부산이 도심이 아니라는데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출퇴근 하거나 하루 잠시 일을 보려고 들르..

Personal/Thought 2017.04.16

술 책 음악 운동

점점 나의 하루하루는 술, 책, 음악, 운동 의 적절한 배합으로 이루어지는것 같다. (운동은 현재 중단중) 최근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내 생일이 다가오면서내가 태어난 년도의 빈티지를 가지는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마 무지 비쌀테고 아직은 내가 그 정도 값어치의 와인을 마실만한 안목을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나중에 내 자식이 생기면 그 아이의 탄생년도의 빈티지 와인을 몇 병 사두고 싶다.그리고 아이가 30살이 되는 해(아마 와인의 맛을 느낄 여유와 안목이 생길 때 즈음) 부터 매년 한병씩 그 맛을 같이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다.(아마 그 때의 아이에게는 더 소중한 사람이 생길 수 있으니 나는 한모금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Personal/Thought 2017.02.01

독서법의 필요성

긴 연휴동안 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 줬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문학을 읽음으로서 얻는 것은 새로운 삶을 하나 알게 된다는 것이다.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또 한사람을, 또 한 상황을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됨이 즐거웠다. 가끔 필요에 의해 비문학도 읽곤 하는데, 비문학을 읽게 되면서 드는 회의감은 이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너무 빨리 사라진다는 것과이것을 읽음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이 좀 더 나아지는가 하는 것이였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읽은 책의 리스트는 이렇게 세 권이였는데, 의도치 않게 세 권 다 정신분석학과 어떻게든 관련된 책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 내가 이맘때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것 같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Personal/Thought 2017.02.01

책과 영화

이번주에 읽은 책을 방금 영화로 보았다. 원작을 다 읽자마자 시각화 된 것이 너무 보고 싶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영화를 먼저 보거나, 원작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거의 사라져갈 때 보는게 좋은 것 같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줄거리나 핀트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떻게 만들어도 원작 이상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영화가 처음 시작 됐을 때 모든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우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계속 비교하게 되고, 영화가 소설만큼 많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든다. 그래서 영화가 전개되는 이유나 인물들이 나타내는 감정들을 이해 할 수가 없도록 한다. 이 장면에서는 이런 생각과 이유 때문에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는데..

Personal/Thought 2016.09.10

서울대생의 유서와 그 답서

제유서를퍼뜨려주세요. 명환이 형이 딱 이맘때에 떠난 것 같아서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군요. 생명과학부 12 월 18 일엔 뭔가 있나 봅니다. 저도 형을 따라가려고요. 힘들고 부끄러운 20 년이었습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건 이 사회고, 저를 부끄럽게 만든 건 제 자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 힘들고 부끄러운 일은 없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죽으면 안 된다.” 엄마도 친구도 그러더군요. 하지만 이는 저더러 빨리 죽으라는 과격한 표현에 불과합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게 누구입니까. 이 사회,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남은 사람들’입니다.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 하고, 나를 괴롭힌 그들을 위해서 죽..

Personal/Thought 201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