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Thought

몸과 정신 / 안식달

sleepiggy 2018. 10. 11. 23:28

10월은 내 몸의 안식달로 정했다.


이명, 난청을 치료하고 났더니 두통과 턱관절 통증까지 생기면서 목 척추까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도 뭔가를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몇권 빌려 보았다.


"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

"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

" 백년목 "


이러한 책을 읽고 난 결과 내 몸이 버티다 못해 드디어 탈이 났다는 결론이 났다.


-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는 이유로 쉽게 늦잠을 자고, 밤에 잘 잠들지 못하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

- 점심, 저녁에 강박적으로 했던 운동

- 목을 앞으로 빼는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

- 감기기운이나 쉽게 약에 의존하는 습관

- 술, 커피 등으로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주는 습관


내가 일상에서 미처 견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조용하게 꾸준히 내 몸을 망가뜨려 왔었다.

그 결과로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고, 척추가 틀어지고, 근육의 질이 나빠져서 내 몸 뿐만 아니라 정신마저 무기력하고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던 것이였다.

평소에 무기력감을 자주 느껴서 관련 책도 많이 읽고, 나를 자극하기 위한 노력을 다른 방면으로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내 몸이 보낸 신호가 아니였나 싶다.


근력을 키우고, 규칙적으로 잠을 자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약에 의존하지 않고 몸의 자연 치유로 치료를 하도록 몸을 바꿔 주어야 한다.

평소의 작은 노력이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들이 모여 내 몸와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의미로 내 몸과 내 생활을 좀 더 아끼고 쉬어가는 의미로 이번달을 안식달로 정했다.

알코올, 카페인 같은 향정신성 음료와 약 등을 삼가하고, 하고 있던 운동들도 모두 중단했다.


이른 퇴근 후나 주말에도 카페를 가거나 약속을 잡아 집에서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이런것들도 삼가기로 했다.

운동을 중단하고 내 스스로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종종 집에 일찍 와서 쉬는데 이 시간은 생각보다 여유롭고 좋았다.

수면 시간도 12시를 넘기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도 꼬박꼬박 8시 전에는 일어나고 있다.

거북목 교정을 위해 올바른 스트레칭도 틈틈이 하고 계속 자세를 고쳐잡고 있다. 



몇일 전부터는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책을 보고 매일 잠들기 전 반신욕을 시작했다.


이런 노력들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알코올과 카페인을 끊은지는 2달이 다 되어간다. 

대체할 무알콜 맥주는 마트에 종류별로 즐비하고 조금 큰 동네 슈퍼에서도 한 종류씩은 살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아직은 그닥 대중적이지 못하지만 쉽게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에서 마실 수 있다.

우리나라에 디카페인 커피가 들어온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그 외에 작은 습관들은 조금씩만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사실 반신욕은 오히려 내가 좋아서 더 하게 된다.

자세 교정도 아직은 두통과 어깨통증이 있어서인지 통증을 지우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알코올, 카페인 중단은 2달

적정 수면시간은 1달

반신욕은 5일

자세 교정은 2일 


이정도 지난 시점인데, 그동안 느꼈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던 무기력감이나 과도한 의욕에 앞서는 일이 없었다.

수면 패턴은 이제 주말에도 9시 전에는 일어날 만큼 정착이 된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빨리 몸이 정상이 되지 않느냐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태까지 내가 무관심 했던 값을 치룬다는 생각으로 오래도록 꾸준히 몸을 돌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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