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Thought

책과 영화

sleepiggy 2016. 9. 10. 01:25

이번주에 읽은 책을 방금 영화로 보았다.

 


원작을 다 읽자마자 시각화 된 것이 너무 보고 싶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영화를 먼저 보거나, 원작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거의 사라져갈 때 보는게 좋은 것 같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줄거리나 핀트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떻게 만들어도 원작 이상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영화가 처음 시작 됐을 때 모든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우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계속 비교하게 되고, 영화가 소설만큼 많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든다. 

그래서 영화가 전개되는 이유나 인물들이 나타내는 감정들을 이해 할 수가 없도록 한다.


이 장면에서는 이런 생각과 이유 때문에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는데, 영화에서는 그 생각과 이유가 없다.

행동과 대사가 원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모든 행동과 대사를 표현한다 하더라도 나레이션 역할을 하는 서술이 주는 의미까지 다 담을 수는 없다.


내가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면 유추해 볼 수도 있는 장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을 읽은 후에 보는 영화에서는 생각의 가능성을 열어 둘 수가 없다. 이미 줄거리는 정해져 있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내게 좋은 영화로 기억 될 수 있었던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게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영화에 대한 객관성도 잃게 된 것 같고..

앞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을 읽기 전에 보도록 해야겠다.



'Personal >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법의 필요성  (0) 2017.02.01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0) 2016.09.23
따뜻한 것  (0) 2016.08.30
서울대생의 유서와 그 답서  (0) 2015.12.20
이해의 말로  (1)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