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Book

책과 문화, 예술을 담은 잡지 Chaeg [책]

sleepiggy 2017. 8. 25. 01:08

얼마전 다녀왔던 강원도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된 잡지이다. 터득골에 입구 제일 앞쪽 책선반에 잔뜩 쌓여있던 책이였다.


머물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쌓여있는 수월호의 잡지 중에서 '이달의 토픽' 주제가 관심있는 것만 골라 그 토픽에 관한 글만 급히 봤었다.


토픽 자체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고, 꽤나 상세했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이야깃거리 중에서 내가 궁금했던 스펙트럼의 지식이 많이 실려있었다. 그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것도 좋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를 가질만한 토픽이나 책에 대한 감상은 공감 되는 것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관한 잡지를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여태 못해왔었나 싶었다.


그래서 좀 찾아봤다. 책을 주제로 한 잡지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책' 이라는 주제 뿐만 아니라 '잡지' 의 세계는 다양하고 컸다. 대학생 시절에는 패션이나 전공관련 잡지를 종종 구경하러 다니고 많이 사봤기 때문에 그 세계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이라는 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많은 종류의 잡지가 있다니 싶은 생각에 다시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마 오만한 마음으로 몰랐기 때문에 없었다고 생각했으리라.


여러 잡지가 있었지만 Chaeg  을 구독하기로 결정했다. 주제가 책에만 심하게 국한되어 있지 않았고, 표지도 아름다웠으며, 안에 실리는 자투리의 수많은 글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인데, 'Chaeg' 이라는 단어의 모양도 나는 미적으로 마음에 든다. 'Book'이 아닌 'Chaeg.' 알파벳의 키가 들쭉날쭉 하지 않고 좌에서 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아래로 떨어지며, 오른쪽에 있는 단어가 왼쪽의 단어보다 높지 않다. (그래서 chaeg 는 별 감흥이 없다.)  이 잡지에서 선택한 'Chaeg' 의 폰트와 자간도 마음에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구독하고 첫 호를 배송받았다.  7-8월 합본호이다. 'Chaeg' 은 연 10호가 발행되고 있다. 



내가 잡지를 집어들면 제일 먼저 펼치는 곳은 '편집장의 말' 섹션이다. 매 권 마다 들어가는 편집장의 말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정말 규칙적이고 지루한 일이 아닐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원으로치면 주간보고와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닐까? 하고. 하지만 매 호 에서 느껴지는 편집장의 말에서 그 호에 대한 얼마간의 애정과 가치는 꽤나 느껴졌고, 이것이 나에게는 motivation 을 제공했다. 

게다가 이번에 읽은 '편집장의 말'은 나에게는 Chaeg 을 읽으면서 처음 읽는 편집장의 말이기 때문에 더 의미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담백하지만 정이 느껴졌고, 비판과 동시에 반성할 줄 알며, 어떤 가치를 권했지만 강요하지 않았다. 이번 호가 '야생동물' 주제인 점도 나의 호감에 한 몫 한 것 같다.




편집장의 말과 앞의 자투리 글을 가볍게 읽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달의 토픽에 관해서 나오기 시작했는데, 첫 장 부터 두 지면을 차지하며 클로즈업 되어 있는 미어캣? 의 사진이 가만히 눈길을 사로잡게 했다. 사진한장은 순식간에 나를 환경파괴의 가해자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그렇게 가만히 쳐다보다가 뒤를 넘겨 봤다. 역시나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은 흥미로운 주제들이다. 시간이 늦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고 내일 마저 봐야겠다. 빨리 읽고싶다!

주제 및 사진, 구성등을 보여주고 싶어 잡지 내용을 사진으로 올린다. 관심이 동하면 사서 읽거나 서점에 가서 읽기를 권한다. 이 외에도 더 방대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내용부분 우그러진 것은 잡지가 불량이 아니라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저작권 침해일까봐 블러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