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Book

오 자히르 (O Zahir) - 파울로 코엘료

sleepiggy 2010. 9. 25. 15:16

읽은 지는 조금 되었지만, 읽고나서 내게 다섯손가락안에 꼽힐만한 명작이라 생각드는 책이였고, 그만큼 큰 감명을 받았기에 꼭 쓰고 싶었던 감상이였다. 이대로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 감동이 바래지는게 안타까워(이미 조금 바랜 것 같지만) 그 감상을 쓰려고 한다. 그 감상이 빛이 바래 잊혀져 갈 때 쯤엔 다시 한 번 읽어도 내게는 또 새로운 감동으로 크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간단한 줄거리름 말하자면, 몇년의 결혼 생활 도중 떠나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머리에 새겨진 것이 고작 줄거리 뿐이라면 책을 잘못 읽은 것이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책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다.내가 처음 읽은 이 작가의 책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을때도 중학생정도의 어린 나이 였을 때 였는데, 나는 숱한 많은 책들과는 다르게 깊이있는 책이라는 정도의 생각만 했다. 대학생이 된 지금, 내가 그 책에 대해 떠올리는 기억은 유명한 구절인 같은 우물이야기를 하며 다른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면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는 다는 내용이였다. 이 책은 이렇게 나에게 어떤 강한 하나의 메시지를 남김으로서 식상한 이야기들과는 다른 사고의 전환을 유발하게 하는 깊이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반면, 오 자히르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 책도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 사랑에 관해서 얘기하면서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유목' 이라는 모티브로 우리는 모든 과거를 비우되 그 과거를 나에게 스며들게 하여 현실을 살아 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의 구절이 아니라 주인공이 부인을 찾으러 가는 말하고, 행동하고, 듣는 그 모든 과정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그 대화의 깊이와 문장의 구사에 나는 이 책에 더 빨려 들어갔던 것 같다. 항상 생각해왔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글을 통해 정확하게 표현하고, 어렴풋하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확실한 형체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내가 생각한 이성적인 삶과 사랑의 모습과 아주 비슷한 면이 많았기에 이에 동감하고 드디어 어렴풋하게만 보이던 것이 실체를 찾았다는 그 만족감과 만족감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리도 큰 감명을 받은 것 같다.


여기서 나오는 '유목'이라는 모티브는 내가 한창 대입원서를 넣고 논술 시험을 보러 다니던 시절, 한 학교의 논제로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유목'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것을 알게 되었다. 풀이 있는 곳을 따라 가축을 이끌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유목민들의 모습. 즉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그곳에서 하루 먹을 만큼 일하여 먹고 사는 유목민들의 모습에서 하루하루 나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정량 이상의 것을 욕심내지 않고, 그것 때문에 전전긍긍하지도 않으며, 오늘을 사는 모습에서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많은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함과 현재를 사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위에서 유목 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있어서는 내가 덧붙이면 사족이 될 만큼 책에 완벽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은 잊혀질때마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감상은 적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생각나는 문구가 있다. 

우리는 미래에 평화로울지 아닐지를 걱정하고 
과거에 평화를 방해했던 것에 분노하거나 원망하느라 바쁘다 보니, 
현재 평화로울 여유가 없다 

-피터 러셀

요즘들어 쓸데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잡념으로 하루하루가 무료한 요즘, 나도 과거일을 후회하고, 미래일을 걱정하기 보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대비하며 생산성있게 현재를 사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