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Film

PIFF 상영작 <스트로베리 클리프 >

sleepiggy 2010. 10. 9. 22:21

2010.10.8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드디어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PIFF 개막!
흥미로운 영화들이 너무 많았던 가운데 민하의 추천으로 스트로베리 클리프로 결정하였다.
GV(Guest Visit) 이라 더 기대가 되었던 가운데, 영화를 봤다.
먼저 Chris Chow 감독께서 인사를 하시고 영화에 대한 간략한 말씀을 하시고 착석하신 후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만나는 사람의 죽는 시기를 아는 소녀와 hive mind 를 가진 3명의 사람이 등장하여
사후세계와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hive mind. 집단 의식을 가진 3명의 사람 그러니까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는 3명의 사람이
각각 죽음에 대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각각 인물마다 스토리의 배경이 달라 그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흰 사람과 소녀의 이야기 또한 스토리 전개에는 떨어지는 점이 없었다.
나중에 감독과의 대화에서 어떤 사람이 이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성들을 미리 다 정해 둔 후에 영화를 연출 하였는지, 아니면 영화를 만드는 중에 각 인물들을 완성시킨 것인지 물었는데, 감독님께서 미리 다 만들어 놓으신 거라고 하셨다. 감독 이전에 작가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영화나 드라마나 각본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느끼지만,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스토리로나 비주얼 적으로나 아주 좋고, 감명깊었다. 내가 영화를 본 후에는 쉽게 까먹고 다시 기억이 잘 안 나는 편인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주인공의 아버지의 흰 모습이 임팩트가 너무 강했는지, 몇번이나 떠올랐다. 또, 나는 어떤 한 생각을 너무 강하게 나타내는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등장인물마다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서 좋았고, 아주 닫힌것도 아주 열린것도 아닌 깔끔한 엔딩마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V라 영화가 끝난후에는 감독님과의 대화에서 묻고 답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작년에도 감독과의 시간을 가져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 영화가 끝이 아니라 더 생각할 기회도 많고 영화에서 얻는 것도 더 많아서 기대했는데, 역시!
감독님께서 이 작품이 첫 작품이시라 그런지 답변도 아주 잘 해 주시고 소탈해 보이시는게 감독님도 좋은 분 같았다 ㅎㅎ 저번엔 아주 옛날 작품을 보고 GV를 해서 감독님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ㅎㅎ
나도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잔느 처럼 죽음에 초탈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직 나는 죽는것이 너무 안타깝고, 무섭다. 내가 더이상 이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것도 그러하고, 내가 죽음으로서 남겨질 잠시일지도 모르는 슬픔도 싫다. 감독님도 그런 말을 하셨다. '스트로베리 클리프'라는 불경에서 가져온 모티브가 자신이 감명깊어 했던 것이였는데, 자기도 어릴떈 죽기 싫고 그런 생각도 들고 했었다고.
그리고, 차기작에 대해 질문 했는데, 이번 영화가 비 상업적인 영화라 제작사에서 안좋아해서 다음번에는 아주 상업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만드실거라고 ㅎㅎ
상업적인 영화라 하니 더 기대가 된다. 또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GV덕분에 영화를 더 제대로 본 것 같고 좋은 시간이었다^~^
PIFF는 너무 흥미로운 영화들이 많은 거 같다.
또 어떤영화를 한 편 더 볼까나~
아, 이 날 야외상영극장에서는 탕웨이랑 아오이 유우도 왔었다는데 ㅠ_ㅠ 탕웨이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만추를 꼭 한번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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