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Log

이명

sleepiggy 2018. 9. 11. 21:07


일주일 째 이명이 계속 되고 있다.

처음 몸이 신호를 보낸건 저번주 화요일. 감기기운인지 뭔지 머리가 어지럽고 지끈지끈했다.

편두통이라기보다 몽롱하게 머리가 전반적으로 힘이 없었다.

감기기운인가 싶기도 하고 이 무렵 알레르기 비염도 시작되길래 비염때문에 귀도 안좋은 건가 했다.

그래서 비염 처방을 받고 링거까지 맞았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드디어 이비인후과에 가서 귀의 압력 체크도 해 보고 청력검사도 해 보았다.

귀에는 별 이상이 없고, 컨디션 난조로 인한 이명증인것 같다고 하였다.

평소에 멀미나 놀이기구 같은걸 못 타는지 물어보았다. 최근에 잠시 버스를 타도 멀미가 잦긴 했고 놀이기구는 좋아하지만 타고 내려와서는 곧 어지럼증을 호소하곤 했었다.

이런 사람들은 원체가 귀가 약하기 때문에 무리를 하면 귀에 신호가 올 수 있다 하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귀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럴 수 있다고 하며, 신경안정제와 순환제를 처방해 주었다.

이명이 계속되면 청력이 저하될 수 있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 하라고 하며, 시끄러운 곳이나 이어폰 사용 등을 삼가하고 누웠다 벌떡 일어나거나 회전하는 등의 귀에 무리가 주는 행동은 조심하라고 하였다.

신경안정제를 처방했으니 커피나 술과 같이 신경 흥분적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은 피하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3년 전에도 이런 증상을 처음 겪고 고생을 했던 적이 있다.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나는 너무나 불편한데 이비인후과를 몇군데나 가도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였다.

약을 먹어도 쉬어도 낫지가 않고 큰병이 아닐까 걱정만 계속 되어 결국 대학병원까지 찾아갔더랬다.

그때도 힘빠지는 "신경성 입니다." 라는 힘 빠지는 진단만 들었다.

뭐 그렇게 얼마간이 지나고 나니 나아지긴 했는데 그 기간이 약 한달은 걸렸던 듯 싶다.

무시하고 싶어도 자꾸 들리고 신경이 쓰여 영 힘이 들었다.


내 몸이 그렇게 무리가 갔나 생각해 보니 그랬긴 했다.

2주 내내 주말에 외박을 하면서 쉴틈없이 몸을 썼다.

평일에 연차를 쓰거나 일찍 퇴근을 해 잠을 자거나 했지만 주말에 푹 쉬지 못한 것은 큰 무리가 되었나 보다. 

정신적으로도 중간에 연인과의 다툼으로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기도 했고, 그 전에 책을 읽으면서 뒤늦은 진로고민도 했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벌여 두는 것은 많은데, 내 의욕을 몸이 감당을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몸이 내는 소리를 잘 듣고, 주기적으로 멍때리며 정신도, 몸도 쉬게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30년 생활을 살면서 내 정신과 몸의 균형을 아직도 잘 맞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강박적으로 하던 운동도 양이 아니라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몸보다 정신을 강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삶으로 경로를 조금은 틀어보는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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