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인데, 개인적으로 다작 하는 작가는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 추리소설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작가이니 그 명성이 헛되진 않았겠지 하며 읽은 소설이 '매스커레이드 이브' 였다. 너무나 시시껄렁했다. 그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는 안좋은 인식이 박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꽤나 섣부른 판단이였다. 최신작이라 그닥 검증되지 않았고, 그걸로 유명해진 작가는 아니였으니까.
쪽수가 꽤 되는 책인데 정말 술술 읽혔다. 번역체도 친숙하고 깔끔했다. 가볍지만 따뜻하고 선한 어른들의 동화 같은 느낌이였다. 왜 대표작이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주제정신이 뚜렷한 책들은 그 주제에 너무 몰입된 나머지 흐름이 작위적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물흐르듯 모든것이 잘 연결되고 있고, 지나치게 비현실 적이지도 않다. 적당히 현실을 반영하지만 희망찬 메시지를 준다. 인간애가 깔려있는 책이 좋다. 그래서 더 좋다.
다른 추리소설이 조금 궁금해진다. '용의자 X의 헌신' '가면산장' 두 개 정도는 더 읽어보고 다시 판단해 보아야 겠다.
* 후에 용의자 X 의 헌신도 읽어보았다. 역시 작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용의자 X 에 대해서 결국 그가 변절하거나 나쁜 마음을 품었을까봐 끝까지 긴장했는데, 사람이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그의 생각이 그 책에서도 드러났다. 흥미로운 책이였다.
다작을 한다는게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어느 시기에는 책을 쓰는데 오래 걸렸을 수도 있고, 그 시기에 문학적 재능이 빛을 발해 위대한 글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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