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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루아

말로만 듣던 뱅상카셀의 연기를 처음 봤다. 외모도 연기도 인상깊었다. 하지만 정말 압권인 것은 엠마누엘 베르코의 연기였다. 이성을 잃은 사랑 때문에 처참히 망가져 가는 모습이 마치 실제 인물인 것처럼 연기했다. 2시간 짜리 영화 안에서도 그녀는 엄청 나게 지적인 여자였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였다가 사랑을 하는 여자의 모습이 농후하게 녹아나왔다. 장면에 따라 얼굴 자체가 달라져 보였다. 어떨때는 추하고 어떨때는 아름답다가 어떨때는 처량했다. 사람들은 제각기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로 그것이 바뀔 수 있다는게 신선한 충격이였다. 가슴으로 끌렸기 때문에 시작한 사랑이지만 이성적으로 어우러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서로를 파국에 이르게 하고 있는 내용이다. 뒤통수를 맞은 듯 했던 남자주..

Culture/Film 2017.03.07

낭만적 연애의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사랑에 있어서 알랭 드 보통의 글을 항상 탁월하다. 는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은 사랑 이후에 오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 점에서 라는 원제에 대한 한국어 제목은 퍽 잘 어울린다. 이 책을 정확히 집약한 제목이리라. 이번이 두번째 완독이였다.책을 읽다가 깊이 공감되거나 감명 깊은 부분을 만나면 밑줄을 긋거나 책을 접는 식으로 독서를 하는데 이 책은 온통 접히어 있어 책을 들여다보면 웃음이 난다. 그 만큼 보통은 연애의 모든 순간에 대해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못나고 부끄러워서 차마 남에게 말할 수 없던 부분들을 남자 주인공의 속마음을 빌어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못난 모습을 읽게되면 미성숙한 유치함에 피식피식 웃으면서 책을 읽었다. 공감의 포인트는 그런 귀..

Culture/Book 2017.02.28

일독일행 독서법 - 유근용

최근 책에 취미를 붙이게 되면서 책을 읽는 방법과 그 효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 어떤 하나의 계기로 인생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여정을 담고있는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글에서 묻어나오는 과도한 자신감과 평범한 사람에게 너는 열정이 없고 마음이 약한 것뿐이야. 라고 하는 것 같아 자기계발서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가볍게 읽혔고, 오히려 현실적이라 초반의 본인 얘기는 웃으면서 보게 되었다. (군대에서 고학력의 멘토를 만나 자극을 받았다던가, ) 하지만 인생을 버리다시피 살아온 한 사람이 한권의 책을 만나 그 책에 엄청난 몰입을 하게 되고 그 후 인생이 정말 충만해지고 성공 할 확률은 정말 희박하다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저자는 ..

Culture/Book 2017.02.10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근래 읽은 철학 책 중에 실제 행동 지침을 가장 명확히 제시한 책이다.지금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삶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답을 찾기 어려워 점점 더 무기력해 져 갔던 것 같다.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인생의 의미들은 생각하는데 있지 않고 실천 하는데 있다고 강력하게 어필한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그의 정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p.183) 나는 계속 속으로만, 나에대해서만 깊이 더 깊이 파고 들어갔고, 그럴수록 내 삶은 더욱 풀리지 않는 의문같았는데, 이 부분에서 내 머릿속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였다.이런 면에서 제3학파..

Culture/Book 2017.02.05

술 책 음악 운동

점점 나의 하루하루는 술, 책, 음악, 운동 의 적절한 배합으로 이루어지는것 같다. (운동은 현재 중단중) 최근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내 생일이 다가오면서내가 태어난 년도의 빈티지를 가지는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마 무지 비쌀테고 아직은 내가 그 정도 값어치의 와인을 마실만한 안목을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나중에 내 자식이 생기면 그 아이의 탄생년도의 빈티지 와인을 몇 병 사두고 싶다.그리고 아이가 30살이 되는 해(아마 와인의 맛을 느낄 여유와 안목이 생길 때 즈음) 부터 매년 한병씩 그 맛을 같이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다.(아마 그 때의 아이에게는 더 소중한 사람이 생길 수 있으니 나는 한모금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Personal/Thought 2017.02.01

독서법의 필요성

긴 연휴동안 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 줬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문학을 읽음으로서 얻는 것은 새로운 삶을 하나 알게 된다는 것이다.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또 한사람을, 또 한 상황을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됨이 즐거웠다. 가끔 필요에 의해 비문학도 읽곤 하는데, 비문학을 읽게 되면서 드는 회의감은 이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너무 빨리 사라진다는 것과이것을 읽음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이 좀 더 나아지는가 하는 것이였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읽은 책의 리스트는 이렇게 세 권이였는데, 의도치 않게 세 권 다 정신분석학과 어떻게든 관련된 책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 내가 이맘때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것 같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Personal/Thought 2017.02.01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 에리히 프롬

최근에 느낀 무기력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책이다. 책 초반부와 후반부의 내용이 조금 다르기도 하고 약간의 텀을 두고 읽어 두 파트로 나누어 적었다. Part 1.초반에는 개인의 자아를 강조하며, 타인의 자아에 대한 완전한 존중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개인의 자아가 실현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인은 자신의 자아를 찾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을 원한다.~라고 생각한다.~하게 느낀다. 와 같이 소망, 생각, 느낌이 정말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맞는지, 주입된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가령 나는 살을 빼기를 원한다. 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나는 이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한다는게 정말 맛있어서 그런건지 주위에서 맛있다고 해서 그런 것인지 하는 것이다.우리가 행하고..

Culture/Book 2017.01.29

연말의 일상

working day 로서는 연말인 오늘이다.휴가를 떠나거나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즈막이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야채들과 목살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간단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맛과 양으로 기분좋게 식사를 했다.와인이 술술 넘어가서 후식(?)으로 구워먹는 치즈를 먹었는데, 이또한 맛이 좋았다. 와인으로 SANDEMAN 루비 포트를 먹었는데, 복분자같이 달달한 맛에 끝에 씁쓸한게 생각보다 썩 잘 넘어갔다.그래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1/3 병 정도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글을 쓰며 마시는 중)도수가 20도 가량 되는 포트 와인이라 빈속에 먹으면 꽤나 힘들었는데, 오늘은 식사와 같이 곁들여서 그런지 적당히 취기가 올라오는게 좋다. 최근에 예전에 이해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 이해가 ..

Personal/Log 2016.12.30

와인.

1. Carmen Gran Reserva Chardonnay 2013샤도네포르투갈 아직 사놓고 시음하지 못함.* 마신 이후 코멘트. 괜찮았음2. SANDEMAN RUBY PORTOBlend of grapes.포르투갈(포트와인) 행사 가판대에서 드라이한 레드와인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이걸 추천해줬다. 찾아보니 디저트 와인이다.. 묵직한데 농축된 느낌의 과일향 단맛이 강해서 복분자주 같은 느낌이다. 신맛은 거의 없다.단맛이 강하지만 의외로 19.5도의 고도주 이다. 이 와인에 대해 찾아보면서 포트와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20years 를 맛보고 싶다.SANDEMAN 브랜드가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한다는데, 프랑스 와이너리 투어와 함께 한번 꼭 가보고 싶다. 내 취향대로 먹었으면 절대 ..

Review/Wine 2016.12.25

와인.

1. SIRIUS BORDEAUX 2011 [시리우스 보르도 2011] (제조사 : MAISON SICHEL) 60% 멜롯, 40% 까베르네 소비뇽프랑스GR-174 와 비슷한 느낌.아주 묵직하고 드라이 하다. 네 병 모두 그렇듯 단맛은 전혀 없다. SWEET --------*- DRYLIGHT -------*-- HEAVY 2. SASSEO 2014 [사쎄오] (MASSERIA ALTEMURA SS) 품종은 보틀에 안 써져 있는듯..? 이태리맛 본 셋 중에 그나마 가볍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기 좋은 정도일듯 하다. SWEET -----*---- DRYLIGHT ------*--- HEAVY 3. Casillero del Diablo DEVIL' Collection 2015 (CONCHA Y TORO)Re..

Review/Wine 201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