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Thought

독서법의 필요성

sleepiggy 2017. 2. 1. 21:08

긴 연휴동안 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 줬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문학을 읽음으로서 얻는 것은 새로운 삶을 하나 알게 된다는 것이다.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또 한사람을, 또 한 상황을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됨이 즐거웠다.


가끔 필요에 의해 비문학도 읽곤 하는데, 비문학을 읽게 되면서 드는 회의감은 이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너무 빨리 사라진다는 것과

이것을 읽음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이 좀 더 나아지는가 하는 것이였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읽은 책의 리스트는 이렇게 세 권이였는데, 의도치 않게 세 권 다 정신분석학과 어떻게든 관련된 책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 내가 이맘때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것 같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

에리히 프롬의 "왜 나는 무기력을 반복하는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욱 더 혼란 스러워졌다. 특히 에리히 프롬의 책은(Part1.까지 읽었을때)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열망과 감정들에 대해 사사건건 이 생각이 정말 나에게서 나온 것이 맞나? 라는 생각에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에리히 프롬은 내가 스스로 사고한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타인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언짢음과 불쾌함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고스란히 표출하면서 또 뒤돌아 서서는 그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회의감이 든 것이, 독서를 함으로서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게 맞나? 는 것이였고,

책을 읽는 시간이 순간의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 외에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지.

혹시 독서에 관해서도 나는 깊이가 깊지 못해서 그 내용을 쉽게 잊어 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가령 위와 같은 세 권의 책을 읽었다면 심리학에 대해 다른 책을 읽으면서 그 접근법들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견해가 있는지 누가 어떠한 주장을 했는지 확실히 알아야 했던게 아닐런지.

그래서 또 책을 샀다..



채사장의 "열한계단"

유근용의 "일독 일행 독서법"



책을 읽는 패러다임을 바꿀때가 된 것 같다.

이 생각으로 인해 또 한걸음 성장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Personal >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역  (0) 2017.04.16
술 책 음악 운동  (0) 2017.02.01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0) 2016.09.23
책과 영화  (0) 2016.09.10
따뜻한 것  (0)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