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Thought

부산역

sleepiggy 2017. 4. 16. 23:38

2박3일 동안 부산 여행을 하고 왔다.


부산역은 발을 닿는 것과 동시에 내게 엄청난 설렘을 준다. 마치 고대하던 해외여행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느낌이다. 한두번 온것도 아니고 매년 서너번씩은 꼭 오는 곳인데 그렇다. 

어딘가를 떠난다는 느낌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치면 출발하는 역이나 도착하는 역또한 내게 설렘을 주어야 하는데,  부산역은 유독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심지어 제주도 보다 더. 부산역에 도착할때의 그 크고 활기찬 생동감은 내 마음을 벅차게 한다. 크고 밝은 역사에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기쁨으로 분주하게 오고간다. 수도권도 있는 꽤나 큰 서울역과 용산역 과는 다른 설렘인데, 그것은 부산이 도심이 아니라는데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출퇴근 하거나 하루 잠시 일을 보려고 들르는 곳의 느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부산역의 사람들은 유독 활기차다. 지친 모습으로 앉아서 휴대폰에만 몰두하는 무리나 늦은시간까지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노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연락이 전혀 되지 않던 사람과 부산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서로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참에 부산역 바로 앞 메인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우연히 서로를 마주보고 걷고 오다가 만나게 된 것이다. 부산역을 오고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보통 부산역을 드나들때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때는 그게 얼마나 운명적이고 기분좋은 일이였는지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유독 부산역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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