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Log

연말의 일상

sleepiggy 2016. 12. 30. 22:15

working day 로서는 연말인 오늘이다.

휴가를 떠나거나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즈막이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야채들과 목살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간단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맛과 양으로 기분좋게 식사를 했다.

와인이 술술 넘어가서 후식(?)으로 구워먹는 치즈를 먹었는데, 이또한 맛이 좋았다.


와인으로 SANDEMAN 루비 포트를 먹었는데, 복분자같이 달달한 맛에 끝에 씁쓸한게 생각보다 썩 잘 넘어갔다.

그래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1/3 병 정도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글을 쓰며 마시는 중)

도수가 20도 가량 되는 포트 와인이라 빈속에 먹으면 꽤나 힘들었는데, 오늘은 식사와 같이 곁들여서 그런지 적당히 취기가 올라오는게 좋다.


최근에 예전에 이해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 이해가 되기 시작한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집술, 혼술이다.

매 해가 지날수록 취향은 확고해지고, 내 입맛도 어느정도 알아서 정말 그날 너무 먹고싶었거나 단골집이 아닌 이상 

내가 원하는 분위기에서 내 취향의 술을 먹고 내 취향의 안주를 먹는 곳이 좋다. 

그리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거나 실수를 해서 다음날 괜시리 후회 할 일도 없어서 좋다.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하거나 불편한 마음때문에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을 마실 일도 없다. 


집에서 와인을 먹기 시작하면서 와인 보틀을 모으고 싶어졌었는데, 부피도 크고 생각보다 예쁘게 진열되지 않아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서점에서 멋지게 와인을 보관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는 다시 욕심이 생겼다. (킨포트 홈 잡지 였는데, 소장가치가 있는 것 같다.)

집에 공간이 부족한건 아니고, 내 취향으로 공간을 꾸미지 않고 살아온터라 이번엔 욕심은 내볼까 한다. 


요즘 취미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고 있다.

얼마전 취미의 3가지 단계라는 칼럼을 본 적이 있는데, 나도 이제 좀 더 깊고 전문적으로 취미를 시작해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오늘 연말을 보내면서 나에대해 새로 알게 된 것이 있다.  

내가 혼자인 채 사는것이 아쉬운 순간은 슬프거나 외로울 때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해서 이 기쁨을 누군가에게 옮겨주고 싶을 때라는걸 깨달았다.

한해 동안 고생했다고, 새로운 해가 오면 더 행복해 지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고, 이 순간의 감정을 공유 하고 싶은 때 누가 곁에 없다는 것이 아쉬운 것 같다. 

다행히 집에 가족이 있어 오늘은 외롭지 않게 보냈다.


한해 동안 수고 많았고, 더 빛나는 새해가 되길- 

'Personal >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가 [EVA YOGA]  (0) 2017.07.24
조성진 리사이틀 (독주회)  (0) 2017.05.09
운전 하면서 잘 못했던 것들.  (0) 2016.08.10
요즘 듣는 음악  (0) 2016.08.08
운전연수 1일차  (0) 201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