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Book

자유로울 것 - 임경선

sleepiggy 2017. 4. 22. 11:18

지인의 추천으로 읽은 책.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잘 안 읽는다. 가볍고 잘 읽히긴 한데 큰 울림이 오는 경우는 잘 없다. 

에세이 라는 장르는 성숙한 친구와혹은 언니와의 수다를 떨면서 소소한 공감을 느끼게 되는 장르다. 솔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친구와의 대화.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였다.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 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인지 정말 술술 읽힌다. 이 책도 메인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자기 전에 한두챕터씩만 천천히 음미하는 책이고 싶었는데, 그정도로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음미하여 삶의 이치를 깨달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챕터 한챕터 좋아하는 친구와 수다떠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중간에 끊기도 힘들었고. 한번에 반 권은 훌쩍 읽어버렸다. 사실 나는 깊이가 깊은 글을 좋아하긴 해서 "태도에 관하여" 를 또 읽어보고 싶다.


내가 읽은 에세이 중 최악은 피천득의 인연 이였다. 글 전반적으로 가부장적인 느낌과 여성으로서의 딸에게 기대하는 태도가 영 불편했다. 

쓴지 좀 오래되지 않아 그 포인트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생각난 김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에세이 중에서도 엄청 아껴서 읽는 책들도 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같은 책이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음이 차 있어서 정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한 챕터씩 정말 아껴 읽으려고 노력한다. 

다음 주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식욕에 비견할 만큼 엄청난 욕구를 가지지만 한번 읽을 때 최대 두 주제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은 삶의 태도나 마인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궤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읽은 에세이들을 정리하다보니 또 그 속에서 그들 자기만의 개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