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Log

요가

sleepiggy 2018. 11. 7. 23:31

안식달이 끝나고 요가를 재개했다.

지난주에 릴랙스 요가를 하루 하고 이번주에 두번째였다.


지난주의 요가는 굳어진 내 몸에 살짝 호흡을 불어넣는 정도의 릴랙스 였고, 

오늘은 수리야 플로우를 타면서 제대로 아쉬탕가를 하였다.


오늘은 유난히 집중이 잘 되던 시간이였다.

요가에 대해서 쓴 글들을 보면 대개 매트 안에 한 세계가 있다거나 요가에 임하는 것이 본인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종교적이기도 하고 신비주의 스럽기도 한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요가에 깊이 몰입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적극 공감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요가를 하는 이유이다.

다른 운동을 하면서도 요가는 삶의 일부로로서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가짐이고, 정신적 수양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1시간을 온전히 내 몸과 호흡에만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다.

같은 자세라도 내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얼마나 집중하고 어떻게 힘을 주느냐에 따라 그 자세는 완전히 다르게 다가 올 수 있다.

몸이 아파지고 안식달을 지나면서 목과 등, 허리 척추에 도움이 되는 자세와 힘을 쓰는 방법을 알고 나니 평소에 하던 요가 자세도 다르게 다가왔고, 또 다른 차원의 시야가 열렸다.

이렇게 내가 알고, 느끼고, 집중 하는 바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발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얼마나 더 어려운 자세를 하고,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하느냐에 더 신경을 썼었다면, 이제 나는 내 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수련임을 알게 되었다.

더 멋지고,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 몸에 무리가 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것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 자세가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나니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무리하지 않아도 꾸준히 한다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런 평정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다른사람과 비교가 아닌 나 자신의 발전에 중점을 두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모든 요가 동작은 지금 나의 몸 상태에서 바른정렬로 가려는 노력이다.

비뚤어지고 편하게만 있으려는 내 근육과 척추를 바른정렬로 가지고 가고, 강하게 단련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세마다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포기를 한다면 나는 더이상 건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없다.

그래서 매번 조금씩, 정말 힘들지만 조금만 더 발전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매일 모여 나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 또한 나의 모든 행동에 조금 더 강한 의지를 갖게 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하루 45분 요가를 하는 시간은 쉴새없이 나를 흔드는 여러 유혹과 욕심과 조바심으로 흐트러지던 내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게 해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매트 안에서의 나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결국 나 자신이 되는 것이고, 내 삶에 녹아드는 것이다.

그래서 요가매트는 하나의 나를 이루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그래서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수양하는 수단이 되고 생활습관으로서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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