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Log

휴식과 생산성

sleepiggy 2018. 9. 20. 22:58

1주일째 순환제,안정제를 복용함에도 난청까지 보태서 심해져서 결국은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다.

저녁을 먹자마자 약을 먹고 잠에 취해 쓰러졌다가 깨어났는데 난청과 이명이 말끔히 사라졌더랬다.

일주일 동안 2일의 연차와 혹시 피로할까봐 티비도 켜지 않고 두문불출 하고 집에서만 쉬던 내 노력이 허무해질 정도였다.

대신 이 강력한 약은 내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잠에서 깬 뒤로 정신이 너무 맑아 새벽 5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두세시간 정도 뒤척이며 어찌저찌 잠을 청하고 출근을 했는데, 머릿속의 모든 것이 환해졌다.

업무도 잘되고 논리력도 증가하여 영화 리미트리스의 약이란 이런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술이나 커피를 마신듯 들뜨고 정리되지 못한 감정상태가 계속 되어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5일 이상은 복용을 하라는 말을 듣고는 체념하고 일주일을 보냈다.

이 약이 점점 몸에 익숙해졌는지 5일째 되는날부터는 매우 힘이 없고 피곤해졌다.

그러고 어제부터 약을 끊기 시작했는데, 이제 잠도 꽤 잘 들고 내 마음상태가 한결 정돈되었다.


그동안 커피, 술을 멀리하고 피곤할때 무리하지 않고,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고 계속 몸을 돌보았던 탓인지 아프기 전보다 더 정신이 맑았다.

무기력과 에너제틱한 상태를 일정 사이클로 오가듯했던 내 생활에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나? 몸으로부터 온 영향이였을까? 내가 마음을 다잡지 못한 탓일까?

이번에 나를 지치게 한 병이 지나고 나니 내가 내 몸을 잘 돌보지 못해서 면역력도, 호르몬 체계도 무너져 내렸지 않았나 싶다.

마음도 몸도 무리하지 않고, 나에게 좋고 건강한 것들로 채워 나가고 싶다. 지금의 평화롭지만 에너지가 깃든 마음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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